
PAIN · PUBLIC HEALTH JOURNAL
주사 한 방 먼저? 지점 확인이 먼저? — 다리 저림, 순서가 바뀌면 안 되는 이유
마디찬통증의학과 편집실감수 박재영 대표원장 ·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의료 정보 안내
이 글은 일반 의료 정보로, 개별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서는 순간, 종아리 바깥쪽이 저릿하게 당깁니다. 몇 걸음 걸으면 가라앉길래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언젠가부터는 발끝까지 찌릿한 감각이 내려갑니다. 저림이 반복되면 흔히 '혈액순환이 안 되나' 하고 넘기거나, 통증의학과에서 주사 한 대 맞으면 풀리겠거니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리 저림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같은 저림이라도 신경이 눌린 위치가 허리인지, 엉덩이인지, 무릎 아래인지에 따라 손대야 할 지점이 달라집니다. 정확한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는 말을 박재영 원장이 먼저 꺼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저림이라는 결과는 비슷해 보여도, 그 결과를 만든 원인의 층은 저마다 다릅니다.
같은 다리 저림, 원인은 제각각입니다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은 허리 척추에서 출발해 엉덩이를 지나 발끝까지 이어집니다. 이 긴 길목 어디가 눌리느냐에 따라 저림의 양상과 위치가 달라지죠. 그래서 '다리가 저리다'는 한 문장만으로는 어디를 치료해야 할지 정해지지 않습니다.
허리에서 시작되는 저림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 디스크가 신경뿌리를 밀어내면서 그 신경이 지배하는 다리 경로를 따라 저림이 뻗치는 경우입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통로 자체가 좁아지는 문제라, 걷다 보면 저려서 쉬었다 가야 하고 앉으면 편해지는 양상이 흔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둘 다 허리에서 비롯되지만 좁아진 방식이 다르니, 확인해야 할 위치도 다릅니다. 실제로 요추 척추관협착증의 발생률은 약 10% 정도로 보고되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2026).
엉덩이와 다리에서 눌리는 저림
허리가 아니라 엉덩이 근육이 좌골신경을 누르는 이상근증후군처럼, 척추 바깥에서 신경이 자극받아 저림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경우 허리 영상만 봐서는 원인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아래 표는 저림을 만드는 대표적인 원인들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정리한 것입니다.
| 원인 | 저림이 나타나는 경향 |
|---|---|
| 허리디스크 | 특정 신경 경로를 따라 다리 뒤·바깥으로 뻗치는 저림 |
| 척추관협착증 | 걸으면 심해지고 앉거나 허리를 굽히면 덜해지는 저림 |
| 이상근증후군 | 엉덩이 깊은 곳에서 시작해 다리로 이어지는 저림 |
표는 대략의 경향일 뿐, 실제로는 두 가지 원인이 겹치거나 양상이 섞여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문진과 진찰, 영상 확인을 함께 맞춰봐야 지점이 좁혀집니다.
주사가 아니라 지점을 먼저 찾는 진료
원인을 확정하지 않은 채 저림이 있는 부위에 주사부터 넣으면, 운이 좋아 일시적으로 편해질 수는 있어도 눌린 지점이 그대로 남아 저림이 다시 올라옵니다. 마디찬통증의학과가 과잉 진료 대신 원인에 맞는 비수술 치료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한다고 말하는 것은, 진단의 정확도가 곧 치료의 방향을 정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영상으로 확인하고 넣는 정밀 주사
지점을 눈으로 확인하는 도구가 초음파와 C-arm입니다. 초음파는 힘줄·인대 같은 연부 조직의 손상 부위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약물을 그 자리에 정밀하게 넣도록 돕고, C-arm은 척추처럼 깊은 구조에서 바늘 위치를 영상으로 확인하며 시술하도록 합니다. 신경이 지나는 경막외 공간을 영상으로 조영해 확인하는 경막외 조영술, 관절강 안을 영상으로 보며 접근하는 관절강 조영술이 이런 영상 유도 방식에 해당합니다. '어림잡아'가 아니라 '보면서' 넣는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원인을 확인한 뒤, 단계적으로
지점이 정해지면 그다음은 몸에 부담이 덜한 순서로 접근합니다. 마취통증의학과의 비수술 척추·관절 치료는 대체로 영상 유도 정밀 주사와 신경 차단 계열에서 시작합니다. 손상된 인대나 힘줄 조직 자체의 회복이 필요한 경우에는 재생치료(DNA 주사, 프롤로테라피)처럼 조직을 되살리는 방향의 치료를 초음파로 확인하며 진행하기도 합니다. 어떤 치료든 앞서 확인한 원인 지점과 맞물릴 때 의미가 있습니다.
진료 안내
- 진료과: 마취통증의학과 (비수술 척추·관절 통증)
- 위치: 서울특별시 중랑구 동일로 907 동원빌딩 2층
- 전화: 02-975-8575
- 진료시간: 평일 09:00~17:40 / 토요일 09:00~13:40(점심시간 없이 진료) / 일요일·공휴일 휴진
- 참고: 점심시간 13:00~14:00, 물리치료는 진료 마감 30분 전까지 내원
다시 처음의 저림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걸을 때 심해지나요, 앉으면 편해지나요, 아니면 엉덩이 깊은 곳부터 당기나요. 이 몇 가지 차이만 스스로 짚어봐도 저림이 한 덩어리가 아니라는 게 보입니다. 어디가 눌린 저림인지 확인하는 일에서 치료가 시작된다면, 지금 내 저림은 무엇부터 확인해봐야 할까요.
이 글은 일반 의료 정보로, 개별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최종 업데이트: 2026년 7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