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IN · PUBLIC HEALTH JOURNAL
걸을 때 발목이 불안한 건 인대 탓일까요? 근육 반응과 허리 신경까지 함께 봅니다
마디찬통증의학과 편집실감수 박재영 대표원장 ·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의료 정보 안내
이 글은 일반 의료 정보로, 개별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평지를 걷는데도 발목이 툭 꺾일 것 같고, 보도블록이 조금만 울퉁불퉁해도 발을 내딛기가 조심스러우신가요? "발목을 몇 번 접질렸는데, 그 뒤로 걸을 때마다 불안해요. 이거 그냥 둬도 되나요?" 하고 많이들 물어보십니다.
발목이 불안하다는 느낌은 하나의 병명이 아니라 증상입니다. 그래서 그 느낌이 어디서 오는지부터 나눠서 봅니다. 인대가 헐거워진 건지, 발목을 잡아 주는 근육의 반응이 늦어진 건지, 아니면 발목이 아닌 다른 곳에서 문제가 시작된 건지에 따라 치료 방향이 꽤 달라지거든요.
한 번 접질린 발목이 왜 계속 불안할까요?
발목을 안쪽으로 접질리면 바깥쪽 복사뼈 앞쪽의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기 쉽습니다. 이 인대는 발목이 안쪽으로 지나치게 꺾이지 않게 붙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다친 뒤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채로 다시 쓰기 시작하면 인대가 느슨한 상태로 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관절을 붙잡는 힘이 줄어서 발목이 실제로 더 쉽게 꺾입니다.
그런데 인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발목 인대와 관절 주변에는 발이 지금 어느 쪽으로 얼마나 기울었는지 뇌에 알려 주는 감각이 있습니다. 인대가 다치면 이 감각도 함께 둔해질 수 있어요. 발이 기우는 걸 늦게 알아채면 바깥쪽 근육이 버텨 줘야 할 순간을 놓치고, 그 사이에 또 접질립니다. 접질림이 반복되면 인대는 더 느슨해지고, 근육은 겁을 먹은 듯 조심스럽게만 움직이게 됩니다. 인대 손상이 아주 심해 보이지 않는데도 불안감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발목이 아니라 허리에서 시작될 수도 있나요?
네, 그럴 수 있습니다. 허리에서 나오는 신경 중에는 발목을 위로 들어 올리는 근육, 발목이 바깥으로 꺾이지 않게 버텨 주는 근육을 맡는 신경이 있습니다. 이 신경이 눌리거나 자극을 받으면 그 근육의 힘이 약해져서 걸을 때 발끝이 걸리거나 발목이 휘청일 수 있어요.
이런 경우는 발목만 아무리 들여다봐도 원인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발목이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허리 쪽 신호가 함께 있는지도 여쭤봅니다. 접질린 기억이 뚜렷하지 않은데 불안감이 생겼거나, 종아리나 발등이 저리고 감각이 무딘 느낌이 함께 있다면 허리 쪽도 같이 확인해 봐야 합니다.
진료실에서는 무엇을 이야기하면 좋을까요?
발목이 불안한 느낌은 진료실에서 몇 걸음 걸어 보는 것만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생활에서 느끼신 걸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원인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래 내용을 미리 떠올려 오시면 좋아요.
- 처음 접질린 게 언제였는지, 그 뒤로 몇 번이나 다시 접질렸는지
- 불안한 느낌이 드는 상황이 평지인지, 내리막·계단인지, 울퉁불퉁한 길이나 운동할 때인지
- 실제로 발목이 꺾인 적이 있는지, 꺾일 것 같은 느낌만 드는지
- 아픈 곳이 바깥쪽 복사뼈 주변인지, 안쪽이나 발목 앞쪽, 뒤꿈치 쪽인지
- 많이 걷고 난 뒤 붓기가 반복되는지
- 종아리·발등 저림이나 감각 저하, 허리 통증이 함께 있는지
이 정도만 정리돼 있어도 인대 쪽을 먼저 볼지, 근육과 감각 쪽을 볼지, 허리 신경까지 넓혀 볼지 방향을 잡기가 수월해집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방금 접질려서 발을 딛기 어려울 만큼 아프거나 많이 붓고 멍이 들었다면 상황이 다릅니다. 이때는 오래된 불안정성을 따지기 전에 뼈나 인대가 크게 다치지 않았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저희 의원은 원인에 맞는 비수술 치료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합니다. 발목이 불안하다고 해서 처음부터 강한 치료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발목 주변 근육의 힘과 균형 감각이 떨어진 게 주된 원인이라면, 그 기능을 되살리는 운동이 기본입니다. 한 발로 서서 버티는 연습처럼 발목이 기우는 걸 몸이 다시 빨리 알아채도록 만드는 방식인데요, 통증이 심할 때 무리하면 오히려 불편해질 수 있어서 상태에 맞춰 강도를 조절합니다.
인대가 약해져 있고 통증이 반복된다면 재생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저희 의원의 재생치료는 DNA 주사와 프롤로테라피이고, 초음파로 손상 부위를 확인한 뒤 약해진 부위에 약물을 직접 주사합니다. 상태에 따라 1주에서 4주 간격으로 총 3회에서 10회까지 시술할 수 있어서, 한 번에 끝나는 치료라기보다 경과를 보면서 이어 가는 치료로 생각하시는 게 맞습니다. 주사치료가 필요할 때는 초음파나 C-arm 영상으로 위치를 보면서 진행합니다.
다만 주사만으로 발목이 다시 단단해지는 건 아닙니다. 인대가 회복되는 동안 또 접질리면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치료 기간에는 발목에 무리가 가는 운동이나 길을 잠시 피하고 근육과 감각을 되살리는 연습을 함께 해 나갑니다. 원인이 허리 신경 쪽이라면 발목이 아니라 그쪽을 치료해야 하고요.
정리하면, 걸을 때 발목이 불안한 이유는 느슨해진 인대일 수도, 늦어진 근육 반응과 감각일 수도, 허리 신경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길에서, 어떤 동작에서 불안한지와 저림 같은 다른 증상이 함께 있는지를 알면 어디부터 살펴볼지 정할 수 있고, 치료도 그 원인에 맞춰 달라집니다.
진료 안내
- 위치: 서울특별시 중랑구 동일로 907 동원빌딩 2층
- 진료시간: 평일 09:00~17:40 / 토요일 09:00~13:40(점심시간 없이 진료) / 일요일·공휴일 휴진
- 점심시간: 13:00~14:00
- 물리치료는 진료 마감 30분 전까지 내원하셔야 합니다
- 전화: 02-975-85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