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IN · PUBLIC HEALTH JOURNAL
집안일 끝내고 쉬는데 허리가 더 아프다면, 쉬는 자세부터 살펴보세요
마디찬통증의학과 편집실감수 박재영 대표원장 ·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의료 정보 안내
이 글은 일반 의료 정보로, 개별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설거지를 마치고 소파에 잠깐 앉았다가 일어나려는데, 허리가 굳어서 한참 펴지 못한 적 있으신가요? 일할 때는 그럭저럭 버텼는데 쉬고 나니 오히려 더 아프면 왜 그런지 궁금해지실 거예요. 이럴 때는 두 가지를 함께 봅니다. 집안일을 하는 동안 허리가 어떤 상태였는지, 그리고 쉬는 동안 어떤 자세로 있었는지요. 쉬는 모습만 조금 바꿔도 허리가 받는 부담이 달라질 때가 있어서, 쉬는 자세 이야기를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집안일을 하는 동안 허리는 계속 버티고 있습니다
설거지, 걸레질, 빨래 개기, 바닥에 앉아 물건 정리하기를 떠올려 보시면 집안일은 대부분 허리를 앞으로 숙인 채로 합니다. 무거운 것을 들지 않더라도 숙인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허리 뒤쪽 근육과 인대는 그동안 계속 버티고 있어야 해요. 숙인 상태에서 몸을 비틀거나 물건을 들어 올리는 동작까지 섞이면 부담은 더 커집니다.
일을 끝낸 다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피로해진 허리를 다시 구부정한 자세로 오래 두면 근육이 풀릴 틈이 없습니다. 그러다 일어나는 순간 뻣뻣함과 통증이 한꺼번에 느껴질 수 있어요. 쉬고 나서 더 아프게 느껴지는 데에는 이런 사정이 있습니다.
쉬는 동안 허리를 힘들게 하는 자세
소파에 깊숙이 파묻혀 엉덩이를 앞으로 빼고 기대앉으면 허리가 둥글게 말린 채로 오래 있게 됩니다.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아 등을 구부리고 TV를 보실 때는 등받이가 없으니 허리가 받쳐지지 않고요. 한쪽 팔걸이에 기대 다리를 꼬고 앉으면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가 계속 이어집니다.
엎드려서 팔꿈치를 괴고 휴대폰을 보는 자세도 있습니다. 이때는 허리가 뒤로 꺾인 채 오래 머물러서,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아픈 분이라면 더 불편할 수 있습니다.
모양은 달라도 허리가 말리거나 꺾이거나 한쪽으로 기운 채, 한 자세로 오래 있다는 점은 같습니다. 몸은 쉬고 있어도 허리는 쉬지 못하는 셈이죠.
허리 부담을 덜면서 쉬는 방법
바로 누울 때는 무릎 아래에 베개나 쿠션을 받쳐 무릎을 살짝 굽혀 주세요. 허리 긴장이 덜합니다. 옆으로 누울 때는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워 보시고요.
앉을 때는 엉덩이를 등받이 끝까지 붙이고, 허리 뒤에 작은 쿠션을 대 주세요. 바닥에 앉는 것보다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가 낫습니다. 어떻게 앉든 한 자세로 오래 있지 마시고, 중간중간 일어나 집 안을 조금 걸어 주시면 좋습니다.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는 상체만 벌떡 일으키지 마세요. 옆으로 돌아누운 다음 팔로 바닥을 짚고 천천히 일어나시면 됩니다.
허리가 아픈 분께 집안일을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매일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일하는 동안만큼 쉬는 동안의 자세도 챙기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다만 이런 방법은 허리 부담을 덜어 주는 것이지, 통증의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는 아닙니다.
자세를 바꿨는데도 아프다면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쉬는 자세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 쉬어도 며칠째 그대로이거나 점점 심해질 때
- 누워 있어도, 밤에도 아플 때
- 엉덩이나 다리로 저리거나 당기는 통증이 내려갈 때
- 열이 함께 날 때
특히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대소변을 보는 데 이상이 생겼다면 신경이 눌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늦지 않게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다리 저림이 함께 있다고 해서 원인이 하나로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허리에서 오는 경우도 있고, 다른 원인인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진찰로 통증이 어디서 생겼는지부터 확인한 뒤에 치료를 이야기합니다.
진료 때 말씀해 주시면 좋은 것들
아래 내용을 미리 떠올려 오시면 원인을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어떤 집안일을 얼마나 오래 했는지 (숙이는 일인지, 드는 일인지)
- 언제부터 아팠는지
- 어떤 자세에서 아프고, 어떤 자세에서 편한지
- 허리를 숙일 때와 뒤로 젖힐 때 중 언제 더 아픈지
- 다리로 저림이나 당김이 내려가는지
- 아침에 처음 움직일 때 뻣뻣한지
- 지금 드시는 약이나 전에 받은 치료가 있는지
쉬는 자세 이야기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어떤 자세에서 편하고 어떤 자세에서 아픈지는 원인을 짐작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소파에 기대앉을 때 아픈지, 엎드려 있을 때 아픈지처럼 평소 쉬는 모습 그대로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잘 정리해서 말씀하실 필요는 없어요.
원인을 확인한 뒤 치료를 정합니다
집안일 뒤에 생긴 허리 통증이라고 해서 모두 시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저희 의원은 척추·관절 통증을 비수술로 진료하는 마취통증의학과로, 원인에 맞는 비수술 치료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합니다. 원인에 따라서는 초음파나 C-arm 영상으로 위치를 확인하며 시행하는 주사치료를 고려하기도 하지만, 어떤 치료가 맞는지는 진찰로 통증의 원인을 확인한 뒤에 정합니다.
집안일을 마치고 쉬는데 허리가 더 아프다면, 쉬는 동안 허리가 구부정하거나 한쪽으로 기운 채 오래 있지는 않았는지 먼저 살펴보세요. 자세를 바꿔도 통증이 이어지거나 다리로 내려가는 증상이 있다면, 앞에 적은 내용을 기억해 두셨다가 진료 때 그대로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진료 안내
- 위치: 서울특별시 중랑구 동일로 907 동원빌딩 2층
- 전화: 02-975-8575
- 평일: 09:00~17:40 (점심시간 13:00~14:00)
- 토요일: 09:00~13:40 (점심시간 없이 진료)
- 일요일·공휴일 휴진
- 물리치료를 받으시려면 진료 마감 30분 전까지는 내원하셔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