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찬마취통증의학과
오래 앉았다 일어날 때 엉덩이가 뻐근한 건 근육이 굳어서일까요, 허리에서 내려온 걸까요?

PAIN · PUBLIC HEALTH JOURNAL

오래 앉았다 일어날 때 엉덩이가 뻐근한 건 근육이 굳어서일까요, 허리에서 내려온 걸까요?

마디찬통증의학과 편집실감수 박재영 대표원장 ·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의료 정보 안내

이 글은 일반 의료 정보로, 개별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엉덩이가 뻐근하고, 몇 걸음 걷다 보면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금방 괜찮아지니 넘기기 쉽지만, 매일 반복되면 병원에 가 볼 일인지 신경이 쓰이기도 하지요. 이 뻐근함은 엉덩이 근육 자체에서 올 수도 있고, 허리나 골반 관절에서 시작된 통증이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디서 오는지에 따라 확인할 것이 달라지기 때문에, 앉아 있는 동안 몸에서 무슨 일이 생기는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앉아 있는 동안 엉덩이와 허리에는 무슨 일이 생기나요

의자에 앉으면 고관절은 접힌 채로 있고, 엉덩이 근육은 늘어난 상태로 몸무게에 눌려 있습니다. 이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근육이 한 길이에 머문 채 뻣뻣해지고, 눌린 부위로 가는 혈액 순환도 원활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러다 갑자기 일어서면 접혀 있던 고관절을 펴고 몸을 세우는 일을 엉덩이 근육이 한꺼번에 맡게 됩니다. 이때 느끼는 것이 흔히 말하는 뻐근함입니다.

허리도 영향을 받습니다. 앉아 있으면 허리가 구부정해지기 쉽고, 이 자세에서는 디스크에 실리는 부담이 커집니다. 일어서면서 허리를 펴는 순간에는 허리뼈 뒤쪽의 작은 관절인 후관절이 다시 체중을 받기 시작하고요. 허리에서 생긴 통증은 허리보다 엉덩이에서 더 뚜렷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서, 엉덩이가 뻐근하다고 엉덩이만 문제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뻐근함은 어디서 올 수 있나요

몇 가지 가능성을 나눠 보면 이렇습니다. 어느 하나로 딱 떨어지기보다 여러 원인이 겹쳐 있는 경우도 있어요.

  • 엉덩이 근육: 둔근이나 이상근처럼 엉덩이 깊은 곳의 근육이 굳어 있는 경우입니다. 일어나서 조금 걷거나 움직이면 풀리는 편이에요. 이상근 아래로는 좌골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이 근육이 신경을 자극하면 엉덩이에서 다리 뒤쪽으로 당기거나 저린 느낌이 함께 생길 수 있습니다.
  • 허리 후관절: 허리를 펴거나 뒤로 젖힐 때 더 불편하고, 엉덩이 위쪽까지 묵직하게 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 디스크와 신경: 앉아 있는 동안 점점 더 아파지고, 엉덩이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저림이나 찌릿함이 같이 올 수 있습니다.
  • 천장관절: 골반 뒤쪽, 엉덩이 위쪽 한쪽이 아프고, 일어서는 순간이나 한쪽 다리로 디딜 때 불편할 수 있습니다.
  • 고관절: 엉덩이와 함께 사타구니 쪽이 불편하거나, 다리를 벌리고 돌리는 동작이 뻑뻑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구분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경향이에요. 같은 엉덩이 뻐근함이라도 사람마다 원인이 다르고, 증상만 듣고 원인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진찰과 필요한 검사를 거쳐야 어디서 오는 통증인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진료에서 말씀해 주시면 좋은 것들

원인을 좁히려면 뻐근함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가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아픈 곳을 손가락으로 짚을 수 있는지, 그곳이 엉덩이 한가운데인지 위쪽인지 옆쪽인지 떠올려 보세요. 한쪽만 아픈지 양쪽이 다 아픈지, 일어나서 몇 걸음 걸으면 풀리는지 아니면 서 있거나 걷는 동안에도 계속되는지도 구분해 주시면 좋습니다. 앉아 있는 동안에도 아픈지 일어서는 순간에만 아픈지, 허리를 숙일 때와 젖힐 때 중 언제 더 불편한지, 언제부터 시작됐고 점점 심해지고 있는지도 함께 이야기해 주세요.

다리로 내려가는 저림이나 당김, 찌릿함이 있다면 어디까지 내려가는지 꼭 말씀해 주세요. 다리 저림은 근육, 허리 신경 등 여러 곳에서 생길 수 있어서,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확인한 뒤에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반면 다리에 힘이 빠져 발을 끌게 되거나, 대소변 보는 것이 평소와 달라졌거나, 밤에 누워 쉬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오래 앉아서 생긴 뻐근함과는 다르게 봐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엉덩이 뻐근함도 먼저 진찰로 어디서 오는 통증인지 확인하고, 그 결과에 맞춰 비수술 치료를 단계적으로 정합니다. 주사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초음파나 C-arm 영상으로 약물이 들어갈 위치를 보면서 진행합니다. 다만 모든 뻐근함에 주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 원인을 확인한 다음에 정할 일입니다.

일상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오래 앉아 있어야 한다면 중간중간 일어나서 몇 걸음 걷고, 허리와 고관절을 천천히 펴 주세요. 한 자세로 굳어 있는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어설 때는 엉덩이를 의자 앞쪽으로 당겨 앉은 뒤, 다리로 바닥을 밀면서 천천히 일어나는 편이 덜 부담스럽습니다. 다만 스트레칭을 했는데 다리 저림이 심해지거나 통증이 커진다면 그 동작은 멈추고 진료에서 확인하세요.

일어나서 몇 걸음 걷는 사이 풀리는 뻐근함이라면 오래 같은 자세로 있었던 영향일 가능성이 있고, 너무 걱정하실 일은 아닐 수 있어요. 하지만 뻐근함이 매일 반복되거나, 풀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거나, 다리 쪽 증상이 더해진다면 원인을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근육에서 오는지 허리나 골반 관절에서 오는지 알고 나면, 일상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피해야 할지도 정하기 쉬워집니다.

최종 수정일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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