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IN · PUBLIC HEALTH JOURNAL
컴퓨터 작업 뒤 팔꿈치 바깥쪽이 아프다면, 손목을 쓰는 힘줄 때문일까요?
마디찬통증의학과 편집실감수 박재영 대표원장 ·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의료 정보 안내
이 글은 일반 의료 정보로, 개별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마우스를 한참 잡고 있다가 커피잔을 들어 올리는데 팔꿈치 바깥쪽이 찌릿할 때가 있습니다. 가방을 들거나 주먹을 꽉 쥘 때도 같은 곳이 아프다면 의아하실 수 있어요. 팔꿈치는 거의 쓰지 않았는데 왜 팔꿈치가 아플까요. 이런 통증은 팔꿈치 자체보다 손목과 손가락을 쓰는 일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손목을 썼는데 왜 팔꿈치가 아플까요
손목을 위로 젖히고 손가락을 펴는 근육들은 아래팔에 있습니다. 이 근육들은 팔꿈치 쪽으로 올라가면서 힘줄로 모여 팔꿈치 바깥쪽 뼈에 붙습니다. 그래서 손목과 손가락을 쓰면 그 부담이 팔꿈치 바깥쪽 힘줄에 쌓입니다.
물건을 쥘 때를 떠올려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꽉 잡으면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손목을 젖히는 근육이 함께 힘을 줍니다. 쥐는 힘이 클수록, 쥐고 있는 시간이 길수록 그 힘줄은 계속 당겨집니다.
컴퓨터 작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우스를 잡은 손목이 살짝 위로 들린 채 오래 있거나, 키보드를 칠 때 손목이 뒤로 젖혀진 자세가 몇 시간씩 이어지면 큰 힘이 들지 않아도 같은 힘줄이 쉬지 못합니다. 무거운 물건을 한 번 드는 것보다 이렇게 작은 부담이 오래 이어질 때 힘줄이 더 지치기도 합니다.
이 힘줄에 염증이 생기거나 손상이 오면 팔꿈치 바깥쪽 통증으로 나타나는데, 흔히 테니스엘보(외측상과염)라고 부릅니다. 이름에 테니스가 들어가지만 운동을 하지 않아도 생길 수 있어요. 손목을 반복해서 쓰는 일이라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진료에서 아픈 동작을 다시 해 보는 이유
팔꿈치 바깥쪽 통증을 진료할 때는 보통 주먹을 쥐어 보게 하거나, 손목을 젖히는 방향으로 힘을 줘 보게 하거나, 손바닥 방향을 바꿔 가며 물건을 들어 보게 합니다. 아픈 동작을 일부러 다시 해 보시라고 하니 불편하실 수 있지만, 이 확인이 진단과 치료에 모두 쓰입니다.
먼저 어떤 동작에서 아픈지를 보면 어느 구조에 부담이 가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아픈지만으로는 원인을 가리기 어렵습니다. 같은 팔꿈치 바깥쪽 통증이라도 손목을 젖힐 때 아픈지, 팔꿈치를 굽히고 펼 때 아픈지, 가만히 있어도 아프면서 손이 저린지에 따라 생각할 수 있는 원인이 달라집니다. 힘줄이 아니라 목에서 내려오는 신경이나 관절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어서 동작을 나누어 확인합니다.
또 아픈 동작을 알면 일상에서 무엇을 줄여야 할지가 분명해집니다. 막연히 팔을 아끼라고만 하면 무엇을 바꿔야 할지 알기 어렵습니다. 손등이 위로 가게 컵을 잡을 때 아프다면 잡는 방식을 바꾸면 되고, 마우스를 오래 쥐고 난 뒤 아프다면 마우스를 쥐는 자세와 시간을 조절하면 됩니다.
쉬라는 건 팔을 아예 쓰지 말라는 뜻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일을 하셔야 하니 팔을 안 쓸 수는 없지요. 힘줄이 회복하려면 그 힘줄에 가는 부담을 줄여야 하는데, 이는 아픈 동작을 덜 하는 방식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진료에서 확인한 아픈 동작이 바로 줄여야 할 동작입니다.
컴퓨터 앞에서는 이런 것들을 바꿔 볼 수 있습니다.
- 마우스와 키보드 높이를 맞춰 손목이 위로 들리지 않고 아래팔과 거의 일직선이 되게 합니다.
- 아래팔을 책상이나 팔걸이에 올려 두어 손목만으로 팔 무게를 버티지 않게 합니다.
- 마우스는 꽉 쥐지 말고 가볍게 얹듯이 잡고, 작업 중간중간 마우스에서 손을 떼고 힘을 빼 줍니다.
집과 일상에서는 이렇게 바꿀 수 있습니다.
- 물건을 들 때 손등이 위로 가게 잡지 말고 손바닥이 위를 보게 해서 받쳐 듭니다. 같은 무게라도 손목을 젖히는 근육에 힘이 덜 갑니다.
- 무거운 물건은 몸 가까이 붙여서 들고, 가능하면 두 손을 씁니다.
- 빨래를 비틀어 짜거나, 꽉 닫힌 병뚜껑을 돌리거나, 팔을 쭉 편 채로 무거운 가방을 드는 동작은 당분간 줄입니다.
- 테니스, 골프, 웨이트 운동처럼 손목과 쥐는 힘을 많이 쓰는 운동을 하신다면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강도를 낮추거나 잠시 쉽니다.
통증이 덜해졌다고 바로 예전처럼 쓰시면 회복되던 힘줄에 다시 부담이 갑니다. 아팠던 동작을 조금씩 해 보면서 통증이 다시 올라오는지 확인하고, 괜찮은 만큼만 늘려 가시는 편이 낫습니다.
동작을 조절해도 계속 아프면
쓰는 방식을 바꾸고 쉬는 것만으로 가라앉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조절했는데도 같은 동작에서 계속 아프거나, 쥐는 힘이 눈에 띄게 떨어지거나, 손 저림이 함께 있다면 진료에서 어떤 동작이 왜 아픈지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힘줄 손상이 있어 치료가 더 필요한 경우도 있고,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신경이나 관절 쪽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분께 주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저희 의원에서 주사치료를 할 때는 초음파나 C-arm 영상을 보면서 주사합니다. 힘줄 손상이 있을 때 고려하는 재생치료로는 DNA 주사와 프롤로테라피가 있습니다. 재생치료는 초음파로 손상 부위를 먼저 확인한 뒤 약해진 부위에 약물을 직접 주사하며, 상태에 따라 1주에서 4주 간격으로 총 3회에서 10회까지 시술할 수 있습니다. 몇 번이 필요할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아픈 동작을 줄이는 조절은 함께 이어 가야 합니다. 주사로 힘줄 회복을 돕더라도 마우스를 쥐는 자세나 물건을 드는 방식처럼 같은 부담이 계속 들어오면 다시 아플 수 있습니다.
진료 안내 서울 중랑구 동일로 907 동원빌딩 2층 평일 오전 9시~오후 5시 40분 (점심시간 오후 1시~2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1시 40분 (점심시간 없음) 일요일·공휴일 휴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