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찬마취통증의학과
아침 첫걸음에 발뒤꿈치가 아프다면, 족저근막염일까요 다른 원인일까요?

PAIN · PUBLIC HEALTH JOURNAL

아침 첫걸음에 발뒤꿈치가 아프다면, 족저근막염일까요 다른 원인일까요?

마디찬통증의학과 편집실감수 박재영 대표원장 ·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의료 정보 안내

이 글은 일반 의료 정보로, 개별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자고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뒤꿈치가 찌릿한데, 조금 걷다 보면 괜찮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금방 풀리니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이런 통증이 아침마다 반복된다면 발바닥 조직에 부담이 쌓여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왜 하필 아침 첫걸음에 아픈지, 그리고 어떤 원인을 생각해 볼 수 있는지 차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왜 아침 첫걸음에 아플까요

발바닥에는 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가락 쪽으로 넓게 퍼지는 두꺼운 막이 있습니다. 족저근막이라고 부르는데, 걸을 때 발의 아치를 받쳐 주고 체중이 실릴 때 충격을 나눠 받습니다.

잠자는 동안에는 발끝이 아래로 살짝 떨어진 자세가 오래 이어지고, 족저근막과 종아리 근육은 짧아진 채로 굳어 있게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 바닥을 디디면 굳어 있던 조직이 체중을 받으면서 한꺼번에 늘어나고, 뒤꿈치뼈에 붙는 부분에 당기는 힘이 몰립니다. 그 부분에 이미 자잘한 손상이나 염증이 있다면 첫걸음에서 통증이 가장 크게 느껴집니다.

몇 걸음 걷고 나면 조직이 풀리면서 통증이 줄어듭니다. 그러다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날 때 다시 아프고,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걸은 날 저녁에 또 욱신거리기도 합니다. 하루 동안 통증이 이렇게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이는 대표적인 질환이 족저근막염입니다.

걷다 보면 풀리는데, 그냥 두어도 될까요

한 가지로 답하기는 어렵습니다. 잠깐 부담이 늘어서 생긴 통증이라면 발에 실리는 부담을 줄이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가라앉기도 합니다. 반대로 같은 부담이 계속 걸리면 손상이 회복될 틈이 없어 통증이 몇 달씩 이어지기도 합니다. 걷다 보면 풀리는 것은 조직이 움직이면서 덜 당겨지기 때문이지, 손상이 나았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 아픈지 안 아픈지보다는 통증이 몇 주째 이어지고 있는지, 아침 통증이 점점 길어지는지, 아파서 걷는 양이나 하던 활동을 줄이게 됐는지를 살펴보는 편이 판단에 더 도움이 됩니다.

발뒤꿈치가 아프면 모두 족저근막염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픈 위치나 느낌이 조금 다르면 다른 원인일 수 있습니다.

  • 뒤꿈치 바닥 한가운데를 눌렀을 때 멍든 것처럼 아프고 딱딱한 바닥에서 더 아프다면, 뒤꿈치 아래 지방층이 얇아지거나 눌린 문제일 수 있습니다.
  • 바닥이 아니라 뒤꿈치 뒤쪽, 신발 뒤축이 닿는 부분이 아프다면 아킬레스힘줄이 뼈에 붙는 부분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 발바닥이 저리거나 화끈거리고 감각이 둔한 느낌이 함께 있다면 발 안쪽을 지나는 신경이 눌렸을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허리에서 내려오는 신경 문제로 발까지 증상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 운동량을 갑자기 늘린 뒤 시작됐고, 쉬어도 계속 아프거나 붓는다면 뼈에 생긴 미세한 골절(피로골절)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 양쪽 뒤꿈치가 함께 아프면서 다른 관절도 붓고 아침에 뻣뻣하다면 염증성 관절 질환을 함께 살펴봐야 할 수 있습니다.

원인이 다르면 치료 방향도 달라집니다. 족저근막을 늘려 주는 운동이 신경 문제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고, 피로골절이라면 쉬는 것이 먼저입니다. 같은 뒤꿈치 통증이라도 어떤 원인인지 확인한 뒤에 치료를 정하는 이유입니다.

진료 때 이런 내용을 말씀해 주세요

원인을 좁힐 때는 직접 말씀해 주시는 내용이 큰 단서가 됩니다. 오시기 전에 아래 내용을 한번 떠올려 보시면 설명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 언제부터 아팠는지, 그 무렵 달라진 일이 있었는지(새 운동을 시작했다, 걷는 양이 늘었다, 신발을 바꿨다, 서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등)
  • 하루 중 언제 가장 아픈지: 아침 첫걸음, 오래 앉았다 일어날 때, 저녁, 밤에 누워 있을 때
  • 손가락으로 짚을 수 있는 위치: 뒤꿈치 바닥 안쪽인지, 한가운데인지, 뒤쪽인지
  • 어떻게 아픈지: 찌르듯이, 멍든 것처럼, 저리거나 화끈거리듯이
  • 한쪽만 아픈지 양쪽 다 아픈지, 허리나 다른 관절 증상이 같이 있는지
  • 지금까지 받아 본 치료와 그 뒤의 변화(주사를 맞았다면 언제, 몇 번 맞았는지)
  • 복용 중인 약과 앓고 있는 질환

복용 중인 약은 주사 치료를 고려할 때 꼭 필요한 정보입니다. 약은 임의로 끊지 마시고 이름을 알려 주세요. 주사를 앞두고 약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약의 종류와 개인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약을 처방한 의료진과 주사를 진행할 의료진에게 본인의 약과 일정에 맞는 안내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하나요

저희 의원에서는 원인에 맞는 비수술 치료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합니다. 발뒤꿈치 통증도 진찰로 원인을 좁힌 뒤, 발에 실리는 부담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손상된 조직이 약해져 있는 경우에는 재생치료(DNA 주사, 프롤로테라피)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로 손상 부위를 확인한 뒤 약화된 부위에 약물을 직접 주사하며, 상태에 따라 1주에서 4주 간격으로 총 3회에서 10회까지 시술할 수 있습니다. 간격과 횟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주사든 주사만으로 끝나는 치료는 아닙니다. 아침마다 근막을 세게 당기게 만드는 생활 속 부담이 그대로라면 다시 아플 수 있어서, 치료와 함께 그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같이 찾습니다.

집에서 해 볼 수 있는 것

  • 침대에서 내려오기 전에 발목을 몸 쪽으로 몇 번 천천히 당겨 주세요. 수건을 발바닥 앞쪽에 걸고 양손으로 당기면 족저근막과 종아리가 함께 늘어납니다. 이렇게 조직을 조금 풀어 둔 뒤에 첫발을 디디면 부담이 덜할 수 있습니다.
  • 맨발로 딱딱한 바닥을 오래 걷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집 안에서도 뒤꿈치에 쿠션이 있는 실내화를 신어 보세요.
  • 아픈 동안에는 걷는 양이나 달리기를 갑자기 늘리지 마세요.
  • 스트레칭은 당기는 느낌이 드는 정도까지만 합니다. 하고 나서 오히려 더 아프다면 멈추고 진료 때 말씀해 주세요.

아침 첫걸음에 뒤꿈치가 아픈 것은 족저근막염에서 흔히 보이는 모습이지만, 아픈 위치나 느낌에 따라 다른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원인을 찾으면 수술 없이 관리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으니, 언제,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를 차분히 살펴 두세요. 몇 주가 지나도 아침 통증이 그대로이거나 점점 길어진다면, 그 내용을 가지고 진료실에서 이야기해 주시면 원인을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최종 수정일 20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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